클릭베스트 : 모차르트의 비밀 친구
  HOME > 도서안내 > 도서찾기
유령이 된 할아버지 (소년한길 그림책)
킴 푸브 오케손 지음 | 에바 에릭손 그림·사진
2005-01-20 | 1판 1쇄 | 소년한길 刊
6세부터 | 197*267 | 양장 | 28 쪽 | 10,000 원
89-356-5717-4 | 73890
 
왜 안 보이는 거지? 어디로 간 거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닥치면 아이들은 불안을 느낍니다.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잠깐만 안 보여도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면 급기야 울음을 터...
 
 
왜 안 보이는 거지? 어디로 간 거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닥치면 아이들은 불안을 느낍니다. 늘 옆에 있던 사람이 잠깐만 안 보여도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합니다. 그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면 급기야 울음을 터뜨립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 볼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영원히 볼 수 없는 죽음이란 아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길 건지요.
아이의 투명한 눈동자를 보며 죽음이란 걸 떠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죽음은 누구도 비켜가지 않습니다. 아이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어른도 받아들이기 힘든 죽음. 아이들에게 죽음이란 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에스본은 죽음이란 게 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예전처럼 뭔가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말고는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할아버지가 잠깐 어디에 가셨다거나 곧 돌아오실 거라는 달콤한 말로 에스본을 현혹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갔다고, 땅속으로 들어가 흙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엄마 아빠가 에스본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껴안아 주기도 하며 세심한 배려를 해 주지만, 그래도 에스본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던 날 밤, 에스본의 방에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서랍장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으로 말이지요. "할아버지, 뭐 하세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잖아요! 할아버지 혹시 유령이 된 거 아니에요?" 놀란 에스본은 묻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엄마와 아빠는 할아버지가 유령이 되었다는 것을 믿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에스본은 엄마 아빠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가 왜 유령이 되었는지, 빠트리고 간 게 무엇인지 함께 찾아나섭니다.
에스본과 할아버지는 여러 날 밤을 헤매고 다닙니다. 할아버지 머리 속에는 파노라마처럼 옛일들이 펼쳐집니다. 어렸을 때 형의 빨간 자전거를 물려받은 일, 할머니와 사랑에 빠져 입맞춤하던 일, 물에 젖은 강아지 냄새가 나던 중고차, 고양이 짐리…….
할아버지에게만 추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하면 눈이 절로 반달이 되는 일들이, 에스본에게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축제에 갔다가 멀미 날 때까지 놀이기구 탄 일, 나무 심으려고 할아버지 집 마당에 커다란 구멍을 판 일, 자동차 전시회장에 가서 스포츠카 구경한 일, 재미없는 영화를 보다 둘 다 잠이 들어 버린 일…….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왜 유령이 되었는지 알아냅니다. 그리고 에스본에게 말합니다. "내가 빠트린 건 바로 너와 나 사이의 일이었어. 너와 작별 인사하는 걸 빠트리고 갔더구나. 사랑하는 내 손자 에스본."
그렇습니다. 심장병으로 갑작스레 이 세상을 떠나게 된 할아버지에게도, 난데없이 단짝 친구를 잃어야 했던 에스본에게도 시간은 필요했습니다. 힐아버지가 빠트린 걸 찾아다니며, 할아버지와 에스본은 매일 밤 조금씩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스본은 의젓한 모습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우며 말합니다. "내일은 유치원에 가야겠지?"
에스본은 아는 것 같습니다. 내일 밤엔 할아버지가 오지 않을 것이란 걸.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죽었으니까요. 할아버지가 빠트린 걸 찾으러 다니는 동안 에스본은 이만큼 자라 있었던 것입니다.

순환하는 자연의 세계
이 책은 단순히 죽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는 아마 보살핌을 받았을 아이가, 유령이 된 할아버지를 챙기는 모습에 자연의 이치가 들어있습니다. 조금씩 차 올랐다 꽉 차면 서서히 지는 달처럼, 활짝 폈다 지는 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동안 아이를 보살피던 어른은 시간을 따라 흘러 죽음을 맞게 됩니다. 죽음은 성장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죽음을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우리 삶은 보다 풍요로와지겠지요.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선, 마음을 안정시키는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죽음이란 무겁고 어둡다는 선입견을 깨는 이 책은, 그림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애틋하고 차분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이 어떤 것일지, 죽음이 닥치면 어떨지에 대해 책을 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기를 권합니다.

할아버지, 이젠 안녕1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아이들이 ‘죽음’이란 사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은 많지만 이 그림책처럼 웃음과 동시에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책은 드물 것 같다.

’단짝 친구’나 다름없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에스본은 슬프고도 궁금하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엄마는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갔다고 그랬다가, 땅 속으로 들어가 흙이 될 거라고 말하지만 에스본은 어느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날 밤 유령이 되어 에스본 앞에 나타나는 할아버지. ‘빠뜨리고 간 게 있어서 유령이 되었다’는 할아버지와 함께 에스본은 그 물건을 찾아나선다. 그러는 동안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에스본 역시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날들을 되살린다.

할아버지가 빠뜨리고 간 건 바로 손자와의 ‘작별 인사’였던 것이다. 초등 1년 이상



"얘야, 죽음은 잠깐의 슬픔이란다"

[문화일보 최현미 기자]



이렇게 비유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림책 ‘유령이 된 할아버지 ’는 어린이들에게 죽음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문제를 쉽고, 따뜻 하고,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낸 존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비룡소)의 뒷이야기쯤으로 볼 수 있다.

죽음을 다룬 그림책중 수작으로 평가받는 ‘우리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와 점점 병약해져가는 할아버지가 봄, 여름, 가을, 겨 울을 거치며 함께 꽃씨를 심고, 의사놀이를 하고 낚시를 하는 모습을 한컷 한컷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아무런 설명없이 언제나 할 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가 텅 비어있는 그림으로 끝난다. 언제 까지나 지속될 것 같은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나고, 그 순간 앞서 봤 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따뜻한 시간은 추억이 된다.

‘유령이 된 할아버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 ‘우리 할아 버지’처럼 담담하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에스본의 단짝친구였던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가셨다지만 천사 할아버지를 상상할 수 없고, 또 땅속에 묻힌 할아버지가 흙이 된다지만 흙이 된 할아버지 모습 역시 떠올릴 수 없다.

바로 그날 밤. 할아버지 유령이 에스본을 찾아온다. 그리고 둘은 이 세상에서 뭔가를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유령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할아버지가 끝내지 못한 일을 찾아나 선다. 할아버지의 집과 거리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청년기의 사랑, 가정을 꾸렸던 시절을 더듬어내고, 박제한 코끼리가 있던 커다란 박물관, 재미있게 봤던 권투경기, 지독히 맛없던 개구리 요리 등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러다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마무리 못한 일을 찾아낸다.

바로 에스본에게 작별의 인사를 못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에스본 에게 자신과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라고 한다. 멀미날 때까 지 놀이기구 탄 일, 나무 심으려고 할아버지 집 마당에 큰 구멍 을 판 일, 예쁘게 가꾼 튤립 화단에 공을 차서 할아버지가 소리 치던 일들, 재미없는 영화를 보다 둘 다 잠들어 버린 일, 할머니 요리가 맛이 없다며 같이 투덜대던 일, 할아버지가 간지럼 태웠던 일과 그때의 그 세세한 감각들까지. 할아버지는 “그래 바로 그 거야. 네가 말한 그 모든 일들, 그리고 말하지 않은 다른 것들. 너와 작별 인사하는 걸 빠뜨리고 갔더구나, 사랑하는 내 손자 에스본”이라고 말한다.

그림책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라는 어둡고, 무겁고, 답답하고, 대면하기 싫은 문제를 담담하게 보여주며 결코 무거움에 빠지지 않도록 애쓴다. 오랜 세월 함께한 시간과 그 기억과 추억들을 담 담히 풀어내면서 죽음이 어쩔 수 없는 삶의 마지막 과정임을 그 려낸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은 이들이 옛 시간속 추억을 꺼낸본 뒤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에서도 ‘에스본과 할아버지는 서로 껴 안고 잠깐 같이 울었답니다’라고 ‘잠깐’이라고 쓰고 “할아버 지는 에스본에게 착한 아이가 되라고 했어요”라면서도 “하지만 지나치게 착할 필요는 없고요”라는 ‘쿨한 말’을 덧붙여 감정 의 벼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림 역시 파스텔 톤의 부? 藥??색과 선들로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김영선 옮김



작별인사를 빠트렸구나, 내 손자야

[경향신문 최희연 기자 2005.01.28 17:08:57]



할아버지와 손자의 애틋한 이별이 그려졌다. 유치원 또래의 아이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에스본의 단짝 친구였던 할아버지는 어느날 갑자기 에스본의 곁을 떠난다. 에스본의 엄마는 할아버지가 천사가 되었다고, 아빠는 흙이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틀렸다. 할아버지는 유령이 되어 돌아왔다. 유령이 된 할아버지는 벽도 마음대로 드나들고 ‘우후후후’ 하는 이상한 소리도 아주 잘 낸다.

두 사람은 ‘이 세상에서 뭔가 완전히 끝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유령이 된다’는 것을 책에서 읽고 고민한다. 에스본은 “찾아야죠! 혹시 할아버지 집에 있는 것들 중 하나 아닐까요?” 하며 나선다.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 간 두 사람은 지난날들의 추억에 빠진다.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할머니와 사랑에 빠져 에스본의 아빠를 낳았을 때 모습들이 따뜻한 파스텔톤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에스본은 할아버지와 축제에서 놀이기구 타며 재미없는 영화를 보다 둘 다 잠들어 버린 일들을 기억하며 미소 짓는다.

“너와 작별 인사하는 걸 빠트리고 갔더구나. 사랑하는 내 손자 에스본.” 뭔가 완전히 끝내지 못한 것을 드디어 찾은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잠깐 같이 운다. 가끔씩 서로를 생각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진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는 동안 아이를 보살피던 어른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자연의 이치인 죽음이 무겁거나 어둡지 않게 따뜻하게 담겨있다. 김영선 옮김. 9,000원





유령이 된 할아버지

[서울신문 황수정 기자]



어린 사내아이 에스본은 갑작스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다정했던 할아버지가 길을 가다 심장병으로 돌아가시다니….

덴마크 작가 킴 푸브 오케손이 지은 ‘유령이 된 할아버지’(김영선 옮김)는 ‘존재’와 ‘죽음’의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물처럼 스며들게 하는 그림동화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는 엄마의 위로, 땅 속에 묻혀 흙이 되실 거라는 아빠의 말에도 에스본은 혼돈스럽기만 하다.‘왜 할아버지는 그렇게 떠나셔야만 했을까?’

생명의 이치를 다룬 동화책은 자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독특한 맛은 죽음이라는 어두운 개념을 팬터지 방식으로 여유있게 접근한다는 데 있다.

한밤중에 에스본의 침실로 유령이 되어 찾아온 할아버지.“뭔가 빠트린 게 있어 왔다.”는 할아버지와 에스본은 그 무언가를 찾아 며칠밤을 가족들 몰래 헤매다닌다. 아침이면 흔적없이 사라지는 할아버지, 간밤에 할아버지를 만났다는 잠꼬대 같은 말로 엄마아빠를 걱정시키는 에스본. 투명인간처럼 벽을 휙휙 통과하고 입으로 ‘우후후후’ 이상한 소리를 내주기도 하는 유령 할아버지가 에스본은 너무 재미있다. 그러나 천진한 에스본의 표정 뒤로 작가는 묵직한 메시지를 슬그머니 숨겨놨다. 에스본과 함께 집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며 먼 옛일을 주섬주섬 회고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감성 예민한 독자는 금방 코끝이 찡해지고 말 것 같다. 형의 빨간 자전거를 물려받고 신났던 꼬마 할아버지, 할머니와 입맞춤하던 청년 할아버지, 아이(에스본의 아빠)를 안은 그 옛날의 젊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빠트리고 떠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손자와의 작별인사란 사실을 할아버지가 기억해내실 대목 즈음 에스본의 마음의 키도 부쩍 자란다. 죽음이 삶의 한 자락임을 알게 됐을까. 에스본은 “내일은 유치원에 가야겠다.”며 잠을 청한다. 더는 할아버지를 기다리지 않은 채….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진 파스텔톤의 그림에 이야기의 결이 한결 더 온화해진 느낌이다.6세 이상.9000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날 만나러 오셨어요

[한겨레 신문 안수찬 기자 2월 14일 월요일]



설날 차례는 잘 지냈나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세배도 드렸나요? 이쁘고 귀한 손주한테 주시는 꼬깃꼬깃한 쌈지돈도 받았나요? 아, 미안해요. 할아버지가 안 계시는군요.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도 있군요. 그래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영원히 우리 곁에서 함께 사실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렇다고 너무 그렇게 풀 죽지 말아요. 조용히 숨 죽이고 마음 깊은 곳을 향해 귀 기울이면, 거기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니까요. 믿기지 않는다고요? 그럼 <유령이 된 할아버지>를 읽어보세요. 거기 여러분을 닮은 한 친구 이야기가 있어요.

이름은 에스본이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할아버지랑 단짝 친구처럼 지냈대요. 그런데 얼마전 할아버지마저 심장병으로 돌아가셨어요.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대요.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엄마의 말에도 에스본의 기분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땅 속에서 흙이 될 거라는 아빠의 말도 믿기지 않았어요. 함께 손잡고 놀았던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나라고 가고, 흙이 되다뇨.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나타났어요. 어느날 밤이었죠. 유령이 돼서 잠자던 에스본을 찾아오신거죠. 무서웠나고요? 천만의 말씀이예요. 너무나 반가와서 같이 놀았죠. 유령놀이 하면서요. 다만 할아버지는 슬퍼 보였어요. 할아버지는 뭔가 매듭짓지 못한 일이 있어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유령이 됐다고 하셨어요. 그게 뭘까요? 할아버지는 무슨 일을 끝내지 못하신 걸까요?

에스본은 할아버지와 함께 그 ‘끝내지 못한 일’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추억 여행이죠. 할아버지의 인생을 같이 살피고 더듬고 느낍니다. 그래도 그 ‘끝내지 못한 일’을 찾기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 할아버지가 에스본 방을 찾아와 빙긋이 웃었어요. ‘끝내지 못한 일’을 찾아낸 거죠. 그게 뭐였을까요? 바로 할아버지와 에스본이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일이었답니다. 둘은 서로 손을 꼭 잡고 함께 보낸 아름다운 시간을 추억했어요. 바닷가에서 함께 모래성을 쌓은 일, 할머니 요리솜씨에 함께 투덜거렸던 일, 함께 낚시가서 허탕친 일….

할아버지는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들을 다시 한번 꼭꼭 에스본의 마음에 심어주셨어요. 그리고 가끔씩 서로를 생각하자고 약속했지요. 잠깐, 아주 잠깐,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 에스본은 예전처럼 그렇게 슬프진 않았어요. 추억들이 있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얻었잖아요.

지금 눈 감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이 깃들어 있어요. 그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항상 계신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은 이쁘고 귀한 손주 머리맡에 찾아오셔서 꿈 속에서 함께 놀아주신답니다. 저학년, 킴 푸브 오케손 글, 에바 에릭손 그림, 김영선 옮김. ­소년한길/9000원.



[책과세상] [어린이 새책] 유령이 된 할아버지 外

[한국일보 2005-02-11 20:33]



킴 푸브 오케손 글, 에바 에릭손 그림, 김영선 옮김. 죽음의 의미를 공포나 비탄 없이 잔잔하게 전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런데 유령이 되어 나타나셨다! 뭔가 빠뜨린게 있어서 유령이 되셨단다. 그게 뭘까. 에스본과 할아버지는 밤마다 함께 찾아 나선다. 그러는 동안 추억은 하나 둘 피어 오르고… “너와 작별 인사하는 것을 빠뜨렸더구나. 내 사랑하는 손자 에스본.” 초등 저학년. 소년한길 9,000원